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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생활 동안 혼밥 외로웠어…가족과 함께 밥 먹고파"
아산·진천 격리 우한 교민 366명 일상으로…"주민·의료진·자원봉사자들께 감사"
마중 나온 가족들, 눈물 글썽이며 "건강히 돌아와 다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마치고 15일 일상으로 돌아갔다.

교민들은 이날 오전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20대(아산 11대, 진천 9대)에 나눠타고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을 빠져나온 버스 중 5대가 약 20분 후 KTX 천안아산역에 정차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교민들은 버스에서 내리고서 열차를 타기 위해 각자 이동했다.

한 어린이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폴짝' 뛰어오르더니 "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해방감을 만끽했다.

교민 조모(53) 씨는 "회사일 때문에 우한에 체류했는데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려가 컸다"며 "격리 생활이 혼자와의 싸움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잘 이겨낸 것 같다"고 격리 생활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또 다른 교민은 "시설에서 매일 떡이나 과일과 음식을 넣어주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줘서 고맙다"며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떠난 버스 1대도 오전 11시께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우한 유학생 박모(19) 군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영화도 보고 밥도 함께 먹는 것"이라며 "시설 안에서 혼자 밥 먹으며 많이 외로웠는데, 제일 먹고 건 김치찌개"라고 말했다.

이어 "낯선 외부인이 들어왔는데도 따뜻하게 대해 준 정부 관계자와 진천 주민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전 11시 50분께 수원 버스터미널 옆 입구에도 버스 3대가 멈춰 섰다.

저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교민들은 선물로 받은 듯한 쌀 선물 상자를 들고 차례대로 버스에서 내렸다.

"혼자 밥 먹을 때 많이 외로웠어요. 가장 하고 싶은건 가족과 함께 밥 먹는 거예요."

수원에 거주한다는 40대 중반 남성은 "살면서 격리를 처음 경험해봤는데, 책도 넣어주고 TV와 인터넷도 쓸 수 있어서 크게 지루하거나 괴롭진 않았다"며 "격리 기간 내내 음식을 너무 많이 챙겨줘서 밖에 나와서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고 미소 지으며 답했다.

이날 우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정차한 장소 주변에는 이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우한으로 출장을 갔다가 격리 생활을 한 남편을 마중 나온 아내는 "매일 전화 통화해서 안부를 물었는데, 실제로 보니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일부 교민들은 가족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품에 안으며 그동안 쌓인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

낮 12시 35분께 서울역 인근에서 딸을 맞이한 강모(52) 씨는 "그동안 조마조마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니 정말 좋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3개월여 전 사업차 우한으로 떠났던 딸 한모(21) 씨를 마중하는 자리에는 어머니 강씨뿐 아니라 한씨의 남동생과 할머니 등 가족이 '총출동' 했다.

한씨는 "마지막에 나올 때 혹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아무 탈 없이 가족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라며 웃었다.

한씨는 "아산 주민분들이 환영해주셔서 2주간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라며 "의사 선생님과 자원봉사자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딸이 우한에서 고립됐을 때 중국인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라며 "같은 지구에 사는 사람으로서 우한 사람들을 많이 돕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날 수용시설을 떠난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해 권역별 거점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돌아갔다.

오는 16일에는 아산에 남은 교민 334명들이 퇴소한다.
연합뉴스 종합 you@yna.co.kr 입력 : 2020-02-15 19: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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